경남 함안군에 있는 여항산(艅航山)은 해발744m에 불과한 산이지만 함안사람들이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며 자랑으로 여겨 `함안하면 여항산, 여항산하면 곧 함안'임을 강조한다. 남해고속도로의 함안 ~ 군북 구간에서 남쪽 중앙에 3~4개의 봉우리가 한 멧줄기에 가로로 연이어 꽤나 우람하게 솟아 눈길을 끄는데 이 산들이 여항산과 서북산이다. 함안사람들이 자랑하는 산에 걸맞게 깊은 골짜기와 수려한 계곡에다 기슭이 넉넉하고 봉우리는 바위로 이루어져 기상이 대단하다. 경상남도가 이 산에다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려고 함도 이런 빼어난 산모양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지역민들은 이 단지 조성에 대하여 자연을 파괴할 소지가 많다며 반대하여 중지되어 있다. 여항산은 험하지 않으면서 지루함을 주지 않아서 당일 코스로 적합하다. 산행길에는 둔덕계곡이 있어서 쉬어갈 수 있고 정상에는 6.25 격전지였던 일명 곽바위라고 불리는 마당바위가 있는데 20여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큰 바위이다. 여항산은 서북과 이어져 있어 같이 묶어 종주를 하면 진동 앞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우리 산을 좋아하는 5~60명이 모여 시산제와 총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