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를 찾아서(사경) 137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중도.

세상에서 가징 즐거운 일. 잡아함 42권 1148경 칠왕경 일부 사경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어느 날 코살라의 파세나디왕을 비롯한 여러 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회를 벌였다. 그들은 권세와 재물이 있어서 부러울 것이 없었음으로 아름다운 미녀와 음악과 좋은 음식으로 환락을 즐겼다. 연회가 한참 무르익는 중에 누군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것이 무엇인가’를 화제로 꺼냈다. 이에 대해 한 왕은 ‘색(色)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색이란 눈에 보이는 것이므로 이 왕은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즐거움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은 ‘성(聲)이 가장 큰 즐겁다고 말했다. 소리란 듣는 것이므로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라는 뜻이었다. 그러..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허물.

남의 허물을 들추기 위해서는. 잡아함 18권 497경 거죄경 일부 사경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장로 사리풋다가 부처님에게 이런 것을 여쭈었다. “부처님. 만약 비구로서 남의 허물을 들추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선 다섯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는 사실이어야 하고. 둘째는 말할 때를 알아야 하고. 셋째는 이치에 합당해야 하고.넷째는 부드럽게 말해야 하며. 다섯째는 자비심으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진실한 말을 했는데도 성을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때는 어떻게 합니까.” “그에게는 그것이 사실이며 자비로운 마음에서 말한 것임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말하면 어떻게 해애야 합니까.” “만약 어떤 강도가 와..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애욕의 늪.

애욕의 늪에 빠지지 않는 방법. 잡아함 21권 564경 비구니경 일부 사경.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 무렵 아난다도 부처님과 함께 있었다. 어느 날 아난다에게 한 비구가 찾아와 이런 전갈을 하고 갔다. “지금 어떤 비구가 병이 들어 앓고 있습니다. 그녀는 내일 존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설법을 듣고자 하오니 불쌍히 여겨 한번 방문해 주소서.” 아난다는 다음날 아침 발우를 들고 그 비구를 찾아 갔다. 그녀는 멀리서 아난다가 오는 것을 보자 일부러 옷을 풀어 헤치고 알몸을 드러낸 체 평상위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병이란 사실은 아난다를 연모하는 데서 생긴 병이었다. 이를 알아챈 아난다는 얼른 감관(感官)의 문을 닫고 더 이상 다가가지 않았다. 무안해진 그녀는 얼른 옷을 단정히 고처 ..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비밀.

도둑도 훔처가지 못하는 비밀.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단정한 젊은이가 찾아와 부처님께 이런 것을 여쭈었다. “부처님. 어떤 것이 불로도 태우지 못하는 것입니까. 어떤 것이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는 것 입니까. 어떤 것이 홍수가 져서 모든 것이 떠내려가게 할 때 떠내러 가지 않는 것입니까. 나쁜 임금이나 도적이 사람의 재물을 겁탈해 갈 때 어떤 사람이 그들에게 빼앗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떤 보배 창고를 지어야 끝끝내 허물어지지 않나이까.” 부처님은 그 젊은이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었다. “젊은이여. 그대가 지은 복은 불로도 태우지 못하고 바람으로도 날리지 못한다. 홍수가 져서 모든 것을 쓸어간다 해도 복은 떠내러 가지 않는다. 나쁜 임금과 도적이 사람의 재물..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자리를 나누어 앉는 부처님.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이 많은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설법을 하고 있었는데 제자 마하카사파가 찾아왔다. 그는 작은 암자에서 혼자 수행을 하느라고 수염과 머리를 제대로 깍지 못해 행색이 더부룩 했다. 더욱이 옷은 낡고 해어져 누더기를 입고 있었다. 이를 본 제자들은 자리를 비켜줄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업신여겼다.‘저 사람은 누구이기에 저리도 행색이 초라하고 위의도 갖추지 않는가..’ 부처님은 이 같은 비구들의 생각을 알아차리시고 마하카사파에게 말했다. “어서 오너라. 카사파여. 이리로 와서 나와 함께 자리를 나누어 않자.” 마하카사파는 사양하다가 부처님이 권하자 할 수 없이 좁은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앉았다. 그러자 부처님은 제자들에..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농사.

밥먹을 자격이 없는 사람. 부처님이 코살라의 나라마을로 여행 중일 대의 일이다. 어느 날 탁발을 나간 부처님은 밭가는 농부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사문이여. 우리는 손수 밭 갈고 뿌리는 노동을 하고 식사를 한다. 그러니 당신도 밭 갈고 시를 뿌려 수확을 거두어 식사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그의 질문은 거의 힐난에 가까웠다. 어째서 일하지 않고 먹으려 하느냐는 것 이 었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농부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고 대답했다. 농부는 부처님의 대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다시 말했다. “거짓말 하지 말라. 나는 사문들이 밭 갈고 씨 뿌리며 일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만약 당신이 농사를 짓는 다면 씨앗은 어디에 있는가. 그대의 모습은 어디에 있으며 소는 어디..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인격과 교양의 향기.

인격과 교양의 향기.            잡아함 38권 1073경 = 아난경의 일부 사경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날 아난다가 찾아와 부처님에게 이런 것을 여쭈었다. "부처님. 저는 혼자 숲에서 명상을 하다가 문득 이런 것을 생각했습니다. 모든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냄새를 풍기지 못한다. 뿌리에서 나는 향기나. 줄기에서 나는 향기나. 꽃에서 나는 향기는 다만 바람을 따라서 냄새를 풍길 뿐이다. 그렇다면 혹 바람을 따라서도 풍기고 바람을 거슬려도 풍기고. 바람이 불거나 관계없이 풍기는 향기는 없을까요?.부처님. 과연 그런 향기는 없는지요.?" "아난다야. 네 말대로 뿌리의 향기나 줄기의 향기나 꽃의 향기는 바람에 따라 향기를 풍기지만 바람을 거슬러서는 향기를 풍기지 못한다.그것..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대립과 투쟁.

대립과 투쟁의 원인.      부처님이 시밧티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 무렵 마하카트야나는 바라나 마을의 한 숲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막대기에 물통을 달고 다니는 바라문이 찾아와 이런 것을 물었다. “세상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왕과 왕이 싸운다. 높은 지위에 있는 바라문과 바라문도 다툰다. 재산이 많은 장자거사들도 싸운다. 이들은 무슨 까닭으로 싸우는 것 입니까” “왕과 왕이 싸우고. 장자거사와 장자거사가 싸우는 것은 탐욕에 매이고 집착하기 때문이지요.” “세상에는 집을 나온 수행자도 있고 신을 섬기는 종교인들도 있습니다. 그들도 싸웁니다. 종교인들이 싸우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수행자와 수행자가 싸우는 것은 자기 생각에 매이고 집착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탐욕이나 견욕에 매이거나..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구업.

바람을 향해 흙을 던지지 말라.  부처님이 시밧티의 동쪽 녹자모강당에 계실 때의 일이다. 부처님은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탁발을 하기 위해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탁발이 끝날 무렵 뜻밖의 곤란한 일이 생겼다. 사밧티에 사는 파사트파차라는 욕쟁이가 부처님을 따라다니며 차마 입에 담기 거북한 욕을 하는 것이었다. 그가 부처님에게 해 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언젠가 부처님이 산보를 나왔을 때도 뒤를 따라다니면서 험한말로 모욕을 준 일이 있었다. 그 때 부처님은 그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파라트파차는 부처님이 자기 위세에 눌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시는 줄 알고 ‘당신은 나에게 졌다’고 기고만장했다. 그러나 일체의 분노로부터 해탈한 분이 부처님..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지혜

노여움을 다스리는 지혜.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일이다. 어느날 젊은 바라문 빌란기카가 찾아와 부처님에게 참 듣기 거북한 욕설로 모욕하였다. 부처님은 잠자코 있다가 그에게 물었다. “좋은 날. 그대의 집에 종친과 권속이 오시는가?” “그렇다.” “그대가 종친과 권속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였는데 그들이 그 음식을 먹지 않으면 누구의 것이 되겠는가?” “그들이 먹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도로 내 차지가 될 것이다.” 이에 부처님은 그를 타일렀다. “그대도 그와 같도다. 그대는 지금 추악하고 착하지 않은 말로 나를 모욕하였다. 그런데 내가 끝내 그 욕설을 받지 않는다면 그 욕설은 누구에게 돌아가겠는가?.” “그가 받지 않더라도 주면 주는 것이다. 욕설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 질 것이 아닌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