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법문 공부(수행) 7

나옹화상의 백납가.

백납가(百衲歌): 나옹화상 이 백납이 내게 가장 알맞나니, 겨울 · 여름 입어도 언제나 편리하다. 누덕누덕 꿰매어 천만의 맺음이요, 겹겹이 기웠음에 먼저와 나중이 없다. 혹은 자리도 되고 혹은 옷도 되나니, 철과 때를 따라 쓰되 어기지 않네. 지금부터 상행(上行)에 만족할 줄 알거니와, 음광(飮光)에 끼친 자취 지금에 있다. 한 잔의 차와 일곱 근의 장삼을, 조로(趙老)는 부질없이 재삼 들기 수고했다. 비록 천만 가지의 현묘(玄妙)한 말이 있다 해도, 어찌 우리 백납 장삼만 하랴. 이 누더기 옷은 편리한 점이 매우 많으니, 입고 가고 입고 옴에 매우 편리하다. 취한 눈으로 꽃을 보고 누가 구태여 집착하랴, 깊이 도에 사는 이는 능히 스스로 지키도다. 이 누더기가 몇 춘추를 지난 줄을 아는가, 반은 바람에..

토굴가. 나옹선사.

나옹선사. 토굴가(懶翁 土窟歌) 청산림(靑山林) 깊은 골에 일간토굴(一間土窟) 지어놓고 송문(松門)을 반개(半開) 하고 석경(石徑)에 배회(俳徊)하니 녹양춘삼월하(錄楊春三月下)에 춘품이 건 듯 불어 정전(庭前)에 백종화(百種花)는 처처에 피었는데 풍경(風景)도 좋거니와 물색(物色)이 더욱 좋다. 그 중에 무슨 일이 세상에 최귀(最貴)한고. 일편무위진묘향(一片無爲眞妙香)을 옥로중(玉爐中)에 꽃아두고 적적(寂寂)한 명창하(明窓下)에 묵묵히 홀로 앉아 십년(十年)을 기한정코 일대사(一大事)를 궁구하니 증전에 모르든 일 금일에야 알았구나. 일단고명심지월(一段孤明心地月)은 만고에 밝았는데 무명장야 업파랑(無明長夜業波浪)에 길 못 찾아 다녔도다 영축산 제불회상(靈축山諸佛會上) 처처에 모였거든 소림굴 조사가풍(小林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