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자연에서.. 15

세상은 하나.

날씨가 추워집니다. 지난 여름 산청 문수암. 탬플시 본 "여인숙"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여인숙.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든다. 기쁨, 절망, 옹졸함 스치는 작은 깨달음까지 예고 없이 찾아든다. 그 모두를 맞아들여 대접하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무리여서 그대의 집을 거칠게 휩쓸고 가구를 몽땅 내가더라도 꿋꿋이 한 분 한 분 손님을 모셔라. 그들은 그대를 비우는지도 모른다. 낮 모를 새로운 기쁨 빈자리에 들도록.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악의 문 앞에서 그들을 보거들랑 미소 지으며 안으로 맞아들여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겨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이니까. - 산청 문수암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나옹선사.

나옹선사의 시. 청산은 나를보고. 심진스님. 리영철. ( 3:15) https://youtu.be/SHjtZpVonu4 ▶ 나옹선사 : 나옹선사(懶翁, 1320~1376)는 20세 때 출가하시여, 1344년 양주 회암사에서 4년 동안 좌선수행하고, 1348년 3월에 원나라 북경에서 지공(指空 : 인도스님)선사를 친견하고 2년간 수행하셨다. 임제 의현(臨濟義玄, ? ~ 867 임제종 개조)의 법손인 평산 처림을 만나 몇 달을 지냈고, 1351년 2월 헤어질 때 게송과 불자(拂子)를 받으셨다. 다시 지공화상을 찾으니 1358년 3월에 법의와 불자를 받으셨다. 1371년 8월에 왕사로 책봉되셨다. 1376년 봄에 회암사에서 중창불사를 마치셨고, 신륵사에서 1376년 57세로 입적하셨다. [서왕가]를 지어 염불..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무명 초.

이름 없는 풀. (무명초) 어느 때 언제 생긴 지도 모르는 모양도 없고 쓸모없는 풀인지라 이름도 없고 보잘 것 없는 풀이기에 꽃이 없어 벌과 나비 아니 오네. 나물 캐는 처녀들도 못 본 척하고 약초 캐는 약초꾼도 그대로 지나가네. 순진한 나무꾼도 없는 듯 지나가고 언제나 쓸모없는 그대로 지냄일세. 수없는 봄 지나가고 많은 가을 지나면서 피고지고 살아감에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햇빛 받아 걸림 없이 지내노라. 나 인생이 무명초와 같이 매일 매일 바람없이 사노라. 고산스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