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4

나옹화상의 백납가.

백납가(百衲歌): 나옹화상 이 백납이 내게 가장 알맞나니, 겨울 · 여름 입어도 언제나 편리하다. 누덕누덕 꿰매어 천만의 맺음이요, 겹겹이 기웠음에 먼저와 나중이 없다. 혹은 자리도 되고 혹은 옷도 되나니, 철과 때를 따라 쓰되 어기지 않네. 지금부터 상행(上行)에 만족할 줄 알거니와, 음광(飮光)에 끼친 자취 지금에 있다. 한 잔의 차와 일곱 근의 장삼을, 조로(趙老)는 부질없이 재삼 들기 수고했다. 비록 천만 가지의 현묘(玄妙)한 말이 있다 해도, 어찌 우리 백납 장삼만 하랴. 이 누더기 옷은 편리한 점이 매우 많으니, 입고 가고 입고 옴에 매우 편리하다. 취한 눈으로 꽃을 보고 누가 구태여 집착하랴, 깊이 도에 사는 이는 능히 스스로 지키도다. 이 누더기가 몇 춘추를 지난 줄을 아는가, 반은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