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시냇물처럼 흘러가네.
죽은 뒤에 천고(千古)의 한을 품으면서
살았을 때 한번 쉬기를 아무도 하려 들지 않네.
저 성현도 모두가 범부가 그렇게 된 것이니
어찌 본받아 수행하지 않는가!
어제는 봄인가 했더니 오늘 벌써 가을이라
해마다 세원은 시냇물처럼 흘러가네.
이름을 탐하고 이익을 좋아해 허덕이는 사람들
제 욕심 채우지 못한 체 부질없이 백발일세.
평생토록 일에 빠져 티끌세상 헤매느라
백발이 다 되도록 늙는 줄은 몰랐구나.
명예와 부귀는 재앙을 부르는 사나운 불길
예부터 얼마나 많은 중생이 이 불길에 타 죽었던가! (나옹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