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재촉하는 귀신.
지난 업으로 받은 사람의 몸은 고달픈 삶을 면치 못하며. 부모로부터 몸을 받아 임시로 여러 인연이 모이고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지. 수. 화. 풍의 사대(四大)로 지탱해가지만 그것들은 항상 서로 어긋나고 등진다. 덧없는 생로병사가 예고 없이 찾아와 아침에는 살았다가도 저녁에는 죽으니 찰라에 다른 세상이 된다. 마치 봄날 아침 서리나 새벽이슬이 잠깐사이에 말라버리고. 가파른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서있는 나무나 깊은 우물 속의 등나무 넝쿨과 같은데. 어찌 이런 몸이 오래살 수 있겠는가. 순간순간 빨리 지나 한 찰라에 숨 떨어지면 그대로가 다음 생이거늘. 어찌 편안하게 세월을 헛되이 보낼 수 있겠는가!
‘덧없는 죽음을 재촉하는 귀신’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으니 수명은 더 연장되지 않는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아 모든 중생은 천상과 인간의 삼계에 태어남을 면하지 못한다. 이런 몸을 받아서 살아온 세원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시간을 다져 볼 수도 없다. 회안과 탄식으로 가슴이 쓰라리고 아픈데 어찌 입을 다물고 서로 정신을 차리도록 꾸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원망스러운 것은 말법 시대에 함께 태어나 부처님 시대와 아득하다는 점이다. 부처님의 법은 생소하고 사람들이 지나치게 게으르기에 간략히 좁은 소견을 드러내서 뒷사람들을 일깨워주려는 것이다. 만일 뽐내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다면 참으로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위산경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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