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자연에서..

세상은 하나.

상현/강물 2023. 11. 12. 18:55

날씨가 추워집니다.  지난 여름 산청 문수암. 탬플시 본 "여인숙"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여인숙.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든다.

기쁨,

절망,

옹졸함

스치는 작은 깨달음까지

예고 없이 찾아든다.

그 모두를 맞아들여 대접하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무리여서

그대의 집을 거칠게 휩쓸고

가구를 몽땅 내가더라도

꿋꿋이 한 분 한 분 손님을 모셔라.

그들은 그대를 비우는지도 모른다.

낮 모를 새로운 기쁨 빈자리에 들도록.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악의

문 앞에서 그들을 보거들랑

미소 지으며 안으로 맞아들여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겨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이니까.                          - 산청 문수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