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극단을 피하는 중도의 길. 잡아함 9권 254경 이십억의경 일부 사경
부처님이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소나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아무리 수행을 해도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그는 실망 끝에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부처님제자가 되어 나름대로 제법 열심히 수행했다.
그러나 아직 까지도 번뇌를 다 소멸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세속으로 되돌아가 널리 보시를 행하면서
복이나 짓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소나비구의 고민을 알아차린 부처님은 조용히 그를 불러 상담했다.
“소나여. 그대는 집에 있을 때 거문고를 잘 탔다는데 그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저는 짐에 있을 때 악기를 잘 다루었습니다.”
“어떠한가. 거문고를 탈 때
줄을 느슨하게 하거나 반대로 팽팽하게 하면 미묘한 소리가 나겠는가?”
“아닙니다.
거문고 줄은 너무 조이거나 늦추면 미묘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이에 부처님은 소나비구에게 이렇게 타일렀다.
“수행도 그와 같다.
너무 급하면 오히려 피곤해지고 반대로 너무 느슨하면 게을러진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이 두 가지 이치를 잘 알아서
너무 급하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게 수행해야 한다.”
소나비구는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수행했다.
그리하여 번뇌가 다하고 마음의 해탈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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