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를 찾아서(사경)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재산.

상현/맑은강물 2022. 1. 19. 04:26

구은몽 이미지.구글에서

95. 절약은 좋지만 인색해서는 안 된다.                                  잡아함 46권 1232경 일부 사경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파세나티 왕이 부처님을 찾아왔는데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대왕이여 어디서 오는 데 먼지를 뒤집어쓰고 피로한 모습입니까.”

 

“부처님, 이 나라의 유명한 부자였던 마하나마가 며칠 전 목숨을 마쳤습니다. 그에게 아들이 없어 재산을 모두 조사해 국고에 넣었습니다. 며칠 동안 그 일을 하느라고 먼지를 뒤집어썼더니 행색이 이 꼴입니다.”

 

“그는 어느 정도의 부자였습니까?”

 

“그는 창고에 백 천억의 순금을 쌓아둔 부자였습니다. 그는 재산을 모으기 위해 평생 싸라기밥과 썩은 시래기죽을 먹었으며 굶고 남루한 베옷만을 입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재산을 모은 부자 됐습니다. 그는 돈을 모으기만 했지 쓸 줄 몰랐습니다. 가난한 사람이나 불상한 사람이 찾아오면 문을 닫고 식사를 했습니다. 부모와 처자권속까지도 인색했으며 수행자를 위해 보시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구두쇠였습니다.”

 

왕의 애기를 전해들은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이여, 그는 결코 훌륭한 재산가가 아니오. 그는 재물을 널리 써서 큰 이익을 얻을 줄 모르는 바보요.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넓은 들판에 물을 가득 가두어 두었으나 그 물을 마시거나 목욕을 하지 않으면 말라서 사라지는 것과 같소. 그는 재산이 있으면서도 복을 짓지 못하는 것이요.

그러나 왕이여, 재산을 모아 먼저 부모를 공양하고 처자권속을 돌보며 가난한 이웃과 친구들에게 나누어줄 줄 아는 사람은 현명한 부자라 할 것이요. 이는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마을 부근에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사람들이 찾아와 쉬게 하는 것과 같소, 그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것이며 그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날 것이요. 돈을 이렇게 쓰려고 아끼고 모으는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