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를 찾아서(사경)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사랑.

상현/맑은강물 2022. 1. 7. 04:03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사랑.

앙굴리마라 집터

94. 살인마도 제자로 교화하라.                       잡아함 38권 1077경 적경 일부 사경

 

부처님이 알구다라국을 여행 할 때의 일이다.

타바사리카숲을 지나는데

마을사람들이 부처님에게 이 길로 가지 말라고 만류했다.

숲속에 살인마 알굴리말라가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를 개의치 않고 알굴리말라가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살인마가 부처님을 보자 칼을 들고 쫓아오며 말했다.

 

“멈춰라. 거기서라.”

 

“나는 언제나 멈춰 있는데 네가 멈추지 않는 구나.”

 

“너는 걸어가면서 쫓아가는 나보고 멈추지 않는다니 무슨 헛소리냐.”

 

“나는 일체 중생을 해칠 생각을 멈췄는데.

너는 사람을 죽임으로써 나쁜 업을 멈추지 않는구나.

나는 벌레까지도 칼이나 막대기로써 해치지 않는데.

너는 언제나 핍박하고 두렵게 하는 짓을 멈추지 않는구나.”

 

이 말을 들은 암굴리말라는 문득 잘못을 깨닫고 칼을 버렸다.

그리고 부처님 발아래 엎드려 참회하고 출가하기를 원했다.

 

부처님은 그를 가엾이 여겨 기꺼이 출가를 허락했다.

그는 열심히 정진하여 거룩한 아라한이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심경을 게송으로 읋었다.

 

소를 길들이려면 채찍을 쓰고

코끼리를 다루려면 쇠갈퀴를 쓰지만

하늘이나 사람을 길들이려면

칼이나 막대기는 쓰지 않나니.

 

칼을 갈 때는 숫돌을 쓰고

화살을 다루려면 불을 쓰고

재목을 다루려면 도끼를 쓰고

자기를 다룰 때는 지혜로 하네.

 

사람들 속에서 방탕하게 놀다가도 이내 스스로 마음을 거둬 잡으면

그는 곧 세간을 밝게 비추기를 구름 걷히고 나온 달 같다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