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를 찾아서(사경)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용서.

상현/맑은강물 2021. 12. 9. 03:48

세상을 아름답게. 용서.

92. 용서하지 않는 것도 허물.                             잡아함 40권 1108경 득안경 일부 사경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게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아침 탁발을 끝내고 돌아온 부처님이 조용한 명상에 잠겨 있는데 어디선가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싸움 난 곳으로 사람을 보내 알라보게 했더니 사연은 이러 했다.

어느 비구가 동료에게 사소한 잘 못을 저질렀다. 그는 곧 자기가 잘못한 것을 깨닫고 상대방에게 정중히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사과를 받은 쪽은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던지 그를 용서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계속 큰 소리로 욱박지르고 나무랬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은 처음에 잘못한 비구보다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쪽이 너무한다.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만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를 해주라”고 충고를 하였다. 그래도 그는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제 3자는 참견하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이번에는 싸움을 말리던 사람과 시비가 생겨 목소리는 더욱 커지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작은 시비가 되고 마침내는 부처님께서 무슨 일인가? 걱정할 정도가 된 것이다.

 

싸움의 자초지중을 전해들은 부처님은 혀를 끌끌 차면서 싸우는 비구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이렇게 타일렀다.

 

“잘못을 하고도 뉘우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데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그들은 모두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러나 잘못을 하고 그 것을 늬우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잘못을 비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더 훌륭한 일이다. 이들은 모두 현명한 사람이다.”

부처님은 이어 수행자가 늘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게송으로 덧 붙였다.

 

“남에게 해칠 마음이 없으면 분노에도 얽매이지 않나니 원한을 품어 오래두지 말고 분노에도 머물지 말라. 비록 화가 치밀더라도 그 때문에 나쁜 말을 하지 말라. 구태여 남의 허물을 애써 찾거나 약점과 단점을 들춰내지 말라.

항상 마땅히 스스로를 단속하고 정의로써 스스로를 되살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