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를 찾아서(사경)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상현/맑은강물 2024. 9. 13. 03:15

누가 천박한 사람인가.                                 잡아함경 20권 548경 일부

 

부처님이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아침 탁발을 나간 부처님은 바라드마자라는 불(종교)을 섬기는 바라문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때 바라드바자는 부처님에게.

 

“그대는 불을 섬기지 않는 천한 사람이다. 그러니 불을 밝혀놓은 신성한 곳을 접근하면 안 된다.”고 고함을 질렀다. 부처님은 이렇게 물었다.

 

“너는 나를 천박하다고 했는데 참으로 천한 사람이 누군 줄 아는가.?”

 

그가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자 부처님이 타일렀다.

 

“성내는 마음으로 원한을 품은 자.

위선을 행하며 그릇된 소견을 가진 자.

거짓을 꾸미고 아첨하는 자가 천한 사람이다.

생명을 해치고 자얘로운 마음이 없는 자.

다른 사람을 핍박하고 제압 하는 자.

남의 재물을 빼앗고 약탈하는 자가 천한 사람이다.

빛을 지고도 발뺌하는 자.

길가는 사람의 물건을 강탈하는 자.

자기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자가 천한 사람이다.

친척이나 남의 아내를 간음하는 자.

부자이면서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자.

부모나 형제를 괴롭히는 자가 천한 사람이다.

바른 것은 은폐하고 도리어 맞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자.

나쁜 일을 하고도 숨기는 자.

대접을 받고도 남을 대접할 줄 모르는 자.

수행자를 속이고 공양을 올리지 않는 자가 천한 사람이다.

남의 물건을 탐내어 거짓말을 하는 자.

재물에 인색하고 고집을 세우는 자.

자기는 추켜세우고 남은 깔보는 자.

타인이 가르쳐 줘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천한 사람이다.

부처님을 헐뜯고.

부처님의 제자를 비난하는 자.

성자가 아니면서 그런 척 하는 자.

이런 사람이 바로 천한 사람이다...

사람은 출생에 따라 천한 사람이 되거나

성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그 행위에 의하여 천한 사람도 되고

또한 성자도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