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를 찾아서(사경)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겉모습.

상현/맑은강물 2024. 9. 21. 03:30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                                                         잡아함경 42권 1149경 일부

 

부처님이 시밧티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파세나티왕이 부처님을 찾아왔는데 마침. 나간다풋타를 따르는 외도와 또 다른 외도의 무리등이 기원정사 바깥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들은 수행자의 옷을 입었으며 고행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착한 왕은 그들에게 공경을 다해 합장하고 예배를 하였다.

 

“저는 코알라의 파사나티왕 입니다.”

 

부처님은 왕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물었다.

“대왕이 저들에게 세 번씩이나

이름을 말하며 예배한 까닭이 무엇 때문인지요?”

 

“저 분들의 행색을 보니 이 세상에 성자가 있다면

바로 저런 사람일 것 같아 존경을 바치고 예배했나이다.”

 

그러자 부처님은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왕은 저들이 참다운 종교인인지 아닌지를

그렇게 쉽게 단정하지 마시오.

저들이 훌륭한 종교인인지 아닌지는

가까이서 그의 행실을 살펴보아야 하오.

역경이나 고난을 겪으면서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참과 거짓을 어떻게 분별하는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른가.

같은가를 살펴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소.

겉 모습만보고 판단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옳소.”

 

부처님의 이 같은 말씀을 듣자 왕은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왕의 친척 중에도 한 때는 성자인 척하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오욕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상기한 왕은 ‘마땅히 행실을 살펴보라’는 부처님의 말씀에 동의 하였다.

 

이에 부처님은 다시 이렇게 가르침을 베풀었다.

“나타난 형상과 걷 모양으로만 그 사람의 선악을 말하지 마시오.

또 잠깐 동안 사귀어보고서 마음과 뜻을 같이하지 마시오.

원래 겉모습에는 속이 드러나지 않나니

그것은 마치 놋쇠를 순금으로 도금한 것과 같기 때문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