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를 찾아서(사경)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청정한 승단의 거룩함.

상현/맑은강물 2020. 5. 23. 04:14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청정한 승단의 거룩함.

 

 

 

 

 

 

50. 청정한 승단의 거룩함. 잡아함. 45권 1212경 회수경 일부 사경.

 

부처님은 어느 해 여름안거를 왕사성의 기원정사에서 보냈다.

마침 안거가 끝나는 날이 되자 인근에서 수행을 하던

5백 명의 제자들이 자자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달이 뜨자 규칙에 따라 모임의 우두머리인 부처님부터 자자가 시작되었다.

 

“대중들이여. 이제 자자를 행하노니

지난 안거동안 내가 몸으로나 입으로나.

생각으로나 무엇인가 비난받을 일을 했거나

그렇게 보이도록 미심쩍은 일을 하지 않았는지요.

혹시 그런 일이 있다면 나를 불쌍하게 여겨 지적해주소서,

그러면 이 자리에서 참회하겠습니다.”

 

그러자 장로 사리풋다가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몸과 말과 생각에 조금도 잘못이 없습니다.

참으로 거룩하고 깨끗하게 한철을 보냈습니다.”

 

사리풋다는 이어 자신도 장궤합장을 하고 자자를 했다.

이번에는 부처님이 그의 청정함을 인정했다.

그 뒤 5백 명의 수행자들이 순서대로 자자를 했으나

아무도 비난의 말을 들은 사람은 없었다.

이것을 본 반기사라는 제자가 감격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즉흥시를 읊었다.

 

보름이라 청정한 달밤에

오백 명 대중이 모여 앉았으니

일체의 결박을 끊어버리고

온갖 번뇌마저 다한 성자들이여.

 

맑고 깨끗하고 서로 친하며

어떤 구속도 다시 받지 않나니

해야 할 일을 이미 다 해마치고

애욕의 구름에서 벗어난 분들이네.

 

믿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세 가지 마음으로 괴로움을 없애고

진리의 아들 되어 물러날 근심 없으니

위대한 성자의 후손들에게 경배하노라.

 

석두스님 법문, 원만한 공동체 생활을 위한 약속.- 자자의 유래.(48분)

https://youtu.be/wI-jsSyMgh0

 

[해설] 자자(自恣) Pravarana

잘못을 돌아보는 참회행사로, 승려들의 하안거(夏安居)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에 수행승들이 보고(見) 듣고(聞) 의심난(疑) 3사(事)에 대하여 자기반성을 하고, 자기의 죄과(罪過)를 임의로 진술하며, 스스로의 과오를 고백함과 아울러 다른 사람에 대한 무례를 사과하고 신심을 모두 결백하게 하는 의식이다. 이렇게 스스로 과오를 뉘우치고 마음을 청정하게 함으로써 자의(自意)에 죄 없음을 희열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자자일(自恣日)에는 목련존자(目連尊者)가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따라 청정한 중승(衆僧)을 공양함으로써, 그 공덕력에 의하여 아귀도(餓鬼道)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게 됨에 따라 그 뒤부터 우란분회(盂蘭盆會)가 성행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유학생인 신라의 자장율사(慈藏律師)가 계율을 확립시키고 승려의 기강을 세우기 위하여 전국적으로 포살(布薩)과 자자를 행하게 하였다는 기록이 『삼국유사』 등에 전하며, 우란분회는 현재까지 전국 사찰에서 행하여지고 있다. 보통 음력 7월 15일에 실시한다. 인도의 불교 교단에서는 우기 3개월 동안 수행자들이 외출을 삼가고 한 곳에 머물러 수행에 전념했는데, 이를 안거 또는 하안거라고 한다. 이 안거가 끝나는 날에는 참가자 전원이 모여 수행도중 생긴 일을 서로 반성하여 자발적으로 고백·참회했다. 이런 의례를 통해 출가 교단은 청정성을 유지해나갔다. 나중에 실크로드 주변의 서역 지방에서는 이날에 승려를 공양하면 돌아가신 부모를 구제할 수 있다는 신앙이 생겨 우란분회로 발전하고 이것이 중국·한국·일본·베트남 등에 전해져 현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