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를 찾아서(사경)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존경받는 종교인이 되려면.

상현/맑은강물 2020. 5. 3. 21:29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존경받는 종교인이 되려면.

인도 기원정사의 수계식.(2019. 3. 4)


49. 존경받는 종교인이 되려면.  아함경 사경.

 

부처님이 시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파세나다왕이 부처님을 찾아와

어떤 종교인에게 보시해야 큰 과보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질문을 했다.

부처님은 직접적인 답변대신 왕에게 한가지 비유를 들어 이렇게 반문했다.

 

“대왕이여.

당신이 만약 전쟁을 치루기 위해 군사를 모으고 있다 고 합시다.

그때 어떤 잘 생긴 바라문의 아들이 찾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무술이나 병법을 잘 알지 못할 뿐더러

적을 보고도 싸울 줄 모르는 청년이었습니다.

대왕은 그런 청년에게 상을 주셨습니까.”

 

“아님니다. 그는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면 다시 묻겠습니다.

이번에는 저쪽에서 수드라의 아들이 찾아 왔습니다.

비록 그는 천민의 아들이나 무술에 능하고

병법을 잘 알며 싸움에 나가 용맹을 떨쳤습니다.

대왕은 그가 천민의 아들이라고 상을 주지 않겠습니까.”

 

“아님니다. 그에게는 후한 상을 주겠나이다.”

 

그때 부처님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대왕에게 이렇게 설법하였다.

“대왕이여 그와 같습니다.

중생의 목적인 종교인도 형상이 아니라

그가 갖춘 덕성이 중요합니다.

그 덕성이란 오계(五蓋)를 걷어 내고

오분법신(五分法身)을 성취한 상태를 말합니다.

오계란 탐욕과 성냄과 혼침과 들뜸, 의심의 뚜껑입니다.

오분법신이란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의 몸입니다.

이런 사람은 중생의 복전이며 존경과 보시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계 중 가장 중요한 게율 은. (만화 약 4분)

https://youtu.be/8q2kWEXEoyU

 

오분법신공양(승가대학 성마스님. 약 9분)

https://youtu.be/ksHl_EOFJm8

[해설]오분법신.(五分法身)

법신은 진리를 인격화한 진리불(眞理佛)이다. 초기의 원시불교와 부파불교에서는 오분법신(五分法身)이라고 하여 계(戒)·정(定)·혜(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知見)의 다섯 가지 교법 자체를 법신이라 하였다. 이 경우의 법신은 법의 집적(集積)이라는 뜻이며, 우리 나라에서는 조석(朝夕) 예불시에 이를 따르고 있다.

대승불교시대가 되자 우주에 충만되어 있는 법(진리)을 인격화하고, 진리의 체현자(體現者)로서의 이상적인 불신을 법신이라 하였다. 이는 수행의 결과로서 실현되는 불(佛)이 아니라 본래부터 그렇게 존재하는 이불(理佛)이다. ‘중생이 곧 부처’라는 것은 이 법신불에 근거한 것이다.

보신은 수용신 또는 등류신(等流身)이라고도 부른다. 보살이 바라밀(波羅蜜)의 수행과 서원이 완성되고, 그 과보로서 얻어진 완전 원만한 이상적인 부처이다. 이를 수용신이라 하는 까닭도 선근 공덕의 보과(報果)를 수용하는 불신이기 때문이다. 이 수용신에는 자수용신(自受用身)과 타수용신(他受用身)의 2종이 있다.

자수용신은 수행의 결과로서 얻어진 불과(佛果)와 자내증(自內證)의 법문을 스스로 수용하고 즐기는 부처이고, 타수용신은 그 깨침의 결과와 뛰어난 법문을 다른 사람들에게 수용시켜 사람들을 교화하고 지도하는 부처이다. 신앙의 대상으로서 실제로 존중되는 보신불로는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약사여래(藥師如來) 등이 있다.

화신은 응신(應身) 또는 응화신이라고도 한다. 교화의 대상에 따라 일시적으로 적절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불신이라는 뜻이다. 즉, 보신처럼 시방삼세(十方三世)에 걸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완전 원만한 이상적인 불신이 아니라, 특정한 시대와 지역과 상대에 따라 특정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출현하는 부처이다.

이 화신은 다시 응신과 화신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응신은 상대방에 따라 교화하는 데 편리한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하는 32상(相:부처의 특이한 신체적 특징)과 80종호(種好:부처의 특징 중 미세한 것) 등의 상호를 갖춘 불신으로, 특정한 시대와 지역에 출현하는 부처가 이에 해당한다. 화신은 상호를 구비하지 않고 여러 가지 모습을 취하여 중생을 구제하는 불신이다. 범부의 모습을 취하는 경우도 있고 범천(梵天)·마왕(魔王)·축생 등의 모습을 나타내는 일도 있다.

관세음보살은 33가지 모습으로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구제하고, 지장보살은 승형(僧形)을 취한 화신으로서 성문(聲聞)의 모습으로 중생을 제도한다. 이와 같은 삼신설은 신라시대 원효(元曉) 이후에 깊이 연구되어 우리 나라 불교교학사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 나라 사찰에서는 선종(禪宗)에서 말하는 십불명(十佛名) 중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나불,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석가모니불 등의 삼신불을 많이 봉안하고 있다.

이것은 천태종(天台宗)의 설을 선종에서 채택한 것으로, 비로자나불은 ≪보현관경 普賢觀經≫에서 설하는 법신이고, 노사나불은 ≪범망경 梵網經≫의 연화대장세계(蓮華臺藏世界)에서 천엽백억(千葉百億)의 크고 작은 석가모니불을 화현시키는 보신이며, 석가모니불은 이 천엽상(千葉上)의 천백억화신으로서의 석가모니불을 뜻한다. 이 선종의 삼신설은 고려 중기 이후, 특히 조선시대에 보편화되었다.